1232만 명을 끌어들인 저잣거리 만담꾼
오늘 소개할 영화는 사극이다. 실존 인물인 광해군을 배경으로 한 사극 픽션 ‘광해, 왕이 된 남자’입니다. 2012년 개봉한 한국 영화이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존 인물 광해군과 그와 똑같이 생긴 그의 대역이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 수 1,232만 명을 동원하였고 평점은 9.26점을 기록한 엄청난 흥행작입니다. 주인공 광해군과 그 대역의 역할을 배우 이병헌이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배우 이병헌은 이전에도 수많은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연기자로서 많은 인정을 받았는데 ‘광해’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광해군의 역할과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느낌인 그 대역의 역할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영화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저잣거리 만담꾼이 왕이 된다는 흥미로운 주제에 이끌려 영화를 보고 진정한 리더십에 감명을 받으면서 영화를 끝내는 서사가 완벽한 영화입니다.
왕이 될 수 없는 남자, 왕이 되었다.
영화는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 속 혼란이 극에 달하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는 광해군 8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게 시켰습니다. ‘허균’은 취객들 사이에서 만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하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선’은 ‘광해’와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말솜씨로 ‘광해’의 흉내를 완벽하게 내었습니다. 이에 ‘허균’은 ‘하선’을 궁으로 데려갔고 하룻밤 왕의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졸지에 저잣거리 취객들 사이에서 만담을 하던 사람이 한 나라의 왕이 된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하선’은 왕의 역할을 해내며 보수를 받고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광해’가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하선’은 다시 궁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왕의 역할을 조금 더 하게 되었습니다. ‘허균’의 지시 아래 ‘하선’은 왕의 걸음걸이, 말투, 국정 등 왕의 기본 사항을 하나하나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하선’은 점점 진정한 왕의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허균’의 말을 전하는 ‘하선’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진정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하며 점차 왕이라는 자격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웃음이 많아지고 궁 내에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지고 친근하게 대해주는 이전과 다른 왕의 모습에 점점 ‘하선’의 정체를 의심하는 세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발각된다면 ‘광해’마저 위험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위기가 고조되고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변하는 것을 느끼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왕의 역할을 끝내고 도망가는 ‘하선’과 깨어나 다시 왕으로 돌아가는 ‘광해’의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도망가던 중 반란 세력에 의해 ‘하선’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하선’을 도와준 것은 ‘도부장’이었습니다. 왕의 호위무사 ‘도부장’은 그동안 ‘하선’이 보여주었던 리더십에 반해 ‘하선’이 자신의 진정한 왕이라고 말하며 목숨을 바쳐 하선의 도주를 도와주었습니다. 이 희생 덕분에 ‘광해’는 다시 왕으로서 반란 세력들 앞에 섰으며 ‘하선’은 멀리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영화 감상 이후
이 영화는 이병헌 배우의 1인 2역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광해’의 역할을 통해서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의 시대에 맞는 왕의 모습을 매우 잘 표현했으며 이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하선’의 모습도 약간의 개그 소재와 함께 잘 표현해냈습니다. ‘하선’이 왕의 걸음걸이, 말투, 일상생활을 배우는 과정 속에서 일반 백성의 입장에서 나오는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습니다. 웃고 넘어가는 순간이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보면 ‘하선’이 진정한 왕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백성 하나하나 생각하는 모습, 무엇이 옳고 그른지 ‘허균’을 통해 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소리 높여 말하면서 진정한 리더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극 픽션이지만 역사적 배경을 배제하고 봐도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큰 영향력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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